책 소개

그녀는 그 어떤 남자도 믿지 않았다.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필립파는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으로 남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다른 회사에 파견되어 잠시 일을 하게 된 필립파는 사장 마크 리어몬스의 눈에 띈다. 운 없게도 그는 그녀가 경멸해 마지않는 거만한 바람둥이라고 사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마크는 냉담한 그녀를 괴롭히는데 어찌된 이유에선지 그는 기어코 그녀 안에 숨어 있는 관능적인 여성을 찾아내기로 작정한 것 같다.

▶ 책 속에서

「나는 어떤 남자의 정부도 되고 싶지 않아요」

마크를 노려보는 필립파의 얼굴은 창백하고 눈빛은 어두웠다.
「당신의 정부는 더더욱 되고 싶지 않아요」

「이걸 아나, 필립파?」마크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다른 남자의 정부보다는 내 정부가 되는 게 당신한테 훨씬 좋을 거라는 것 말이야. 적어도 난 당신을 이해하니까. 억압된 당신의 욕구가 언젠가는 폭발할 텐데. 부적절한 남자나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당신의 인생은 지옥 같을 거야」

「내 마음을 눈곱만큼도 움직이지 못하는 말이란 바로 지금 당신이 한 말이에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그렇다면 좋아」놀리는 어투였다. 「전선을 축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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