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메이블 고모의 무서운 과거를 캐내기 위해 《스위트 오차드》 별장으로 찾아든 TV 방송작가 코빈. 그에게서 고모를 지키려는 리비. 40년 전 흑암 절벽 밑에서 시체로 발견된 천재 화가 로렌스의 미스터리와 그의 곁을 맴돌았다는 《흑발의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날 밤 핼시언 별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짐에 따라 코빈과 리비의 감정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 책 속에서

「우린 서로를 좀 더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지 않소?」

「꼭 그래야만 하나요?」

「물론이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겠소?」

「어떻게 시작하다뇨?」

「우리들의 데이트 말이오. 저녁이나 같이하며 얘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소?」

「내가 왜요?」

「가능성을 타진해 보자는 거지. 혹시 아오? 내가 찾던 여자와 당신이 찾던 남자가 바로 그곳에 있을지…」 그가 리비의 턱을 손으로 받쳐 올리고는 눈을 바라보았다.

아차, 하는 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리비가 놀라서 입을 약간 벌리는 사이에 그의 입술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가 나른한 환희 속으로 빠져드는 데는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키스의 명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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