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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가

  • 최정원 지음 | 초록인 펴냄
  • 용량 : 3.9 MB | 2016년 12월 29일 등록 | 조회 2,5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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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책 소개


세상이 생겨날 적에 어마어마한 거인인 미륵님이 태어나 하늘은 위로 밀어올리고 땅은 아래로 내려가게 분리를 시켜놓았다. 이 때 하늘에는 해도 달도 둘씩 떠 있었다. 미륵님은 해 하나를 부수어 큰 별과 작은 별들을 만들어 흩뿌리고 달 하나로는 북두칠성과 남두칠성을 만들어 비로소 세상에는 해와 달이 각각 하나씩만 남게 되었다. 미륵님은 칡으로 옷을 지어입고 나서 동식물을 만들고 마지막에 사람의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세상을 돌보게 했다. 그런데 석가님이 나타나 내기를 해서 이긴 사람이 세상을 차지하자고 한다. 둘은 세 번의 내기를 한다. 첫내기로 미륵님은 동해에 금병에 금줄을 내리고 석가님은 은병에 은줄을 내리지만 끊어져 버린다. 그러자 석가님이 한 번 더 내기를 하자고 우긴다. 다음에는 성천강 여름에(열음에: 강 원류, 시작지점을 말하는 듯하다) 강을 붙이는 내기를 한다. 미륵님은 동지제를 올려 모든 것을 얼게 하여 세상 모든 강이 하나로 붙게 만들지만 석가님은 입춘제를 올려 강을 모두 녹게 하고 비를 퍼부었으나 물은 모두 바다로 흘러들어 이번에도 석가님이 진다. 하지만 석가님은 딱 한 번만 더 내기를 하자고 조른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한 방에서 동시에 잠든 후 모란을 피워, 무릎 위로 모란꽃이 피어올라오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정하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석가는 자는 척하고 깨어 있다가 모란이 미륵의 무릎 위로 자라자 그것을 훔쳐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자신이 내기에 이겼다고 선언한다. 비열한 방법으로 결과를 빼앗아 석가가 내기에 이기자 미륵은 부정한 방법으로 이겨 세상을 빼앗았으니 세상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며 불구인 사람들이 태어나고 기생과 백정이 생길 것이며 중 삼천 명 안에서 일천 거사가 나와 세상이 말세가 될 것이라고 저주하고 사라진다.
그의 저주처럼 미륵이 세상을 빼앗긴 후 세상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역병이 돌았으며 불구자와 무당, 백정 등이 태어나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사람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던 미륵을 그리워하면서 솟대를 세우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해마다 봄이 오면 미륵이 돌아와 세상을 구한다는 염원을 담아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으며 화전놀이를 하게 되었다. 큰 줄기는 서사무가를 따랐지만 한 점의 의혹이 없이 촘촘하게 구성한 최정원의 『창세가』는 “창세가”라는 구조를 빌린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창작소설이라 할 수 있다.



※ 책속으로 ※

종일 두드리는 쇳소리를 내던 그림자가 용트림을 하더니 땅에 벌어진 틈새를 비집고 쉭쉭거리면서 점점 커져서 동굴 위까지 드리웠다. 이리저리 몸을 흔들던 그림자가 조금씩 오그라들더니 미륵의 얼굴 앞에 웬 사내가 떡 버티고 서서 자기 얼굴을 들이댔다. 긴 머리가 어깨까지 흘러내리고 온 몸에 시커먼 털이 솟아났으며 온 팔과 다리에는 밧줄처럼 꼬인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렸다.
“그대는 누구인가?”
그러자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되받았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미륵이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고개를 젖히고 “하하하하!”하고 쩡쩡 울리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미륵? 오호라! 댁이 미륵이로구먼! 고 꾀쟁이 석가한테 댁도 보기 좋게 당한 모양이구려! 하하! 쯧쯧! 생각해 보니 댁이 이런 처지가 된 것은 내 잘못도 있구려. 일전에 석가가 오더니 잠자리 날개보다도 가볍고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강한 그물을 만들라더군. 그래서 나는 며칠 밤을 세워 가면서 접으면 한 줌 밖에 안되지만 펼치면 산을 덮을 만한 강철그물을 만들어 주었어.”
미륵은 잡혀오던 날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아직도 몸 여기저기에는 그 때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

한참 동안 달려가자 섬뜩할 정도로 어두워졌다. 너무 어두워서 소리도 어딘가로 빨려들어가 버린 것처럼 적막했다. 사필과 귀정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길은 점점 가파르고 험해졌다. 발을 헛디뎌 구르기도 하고 날카로운 돌에 긁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앞이 보이니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워낙 혹독한 수련을 거친 후라 어지간한 어려움이 아니면 별로 두려운 것은 없었다. 그런데 길이 약간 밝아졌다. 동굴이 점점 넓어진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어딘가로 던져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는 온통 서리와 눈밭이어서 흰 눈과 어둠이 엉클어져 어느 것이 위인지 아래인지도 분간할 수가 없었다. 너무 추워서 이가 딱딱 맞부딪쳤지만 한 겨울에 웃통을 벗고 단련하던 생각을 하면서 견뎌냈다. 그러나 오랫동안 추위에 떨다 보니 기진해서 졸음이 왔다. 둘은 잠들지 않으려고 서로를 깨워가면서 걸어갔다. 계속 뭔가 말을 해야만 했다. 마침내 사필이 중간에 쪼그리고 앉더니 코를 골기 시작했다. 막 졸음에 빠져 들려던 귀정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사필, 당장 일어서. 이러다가는 얼어 죽게 된다구! 우린 아직 할 일이 많잖아. 우선 미륵을 어떻게 구할지 계획을 세워야겠는데….”
사필이 가까스로 일어섰다.
“그래, 가면서 얘기해 보자.”
사필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대답했다.
“무엇으로 호수를 덮어야 할까?”
그 때 사필은 두터운 얼음에서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다. 동굴 바닥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쳇! 온통 얼음으로 뒤덮였구나. 몸을 감쌀 천이나 하다못해 낙엽으로만 뒤덮였어도 이렇게 걷기가 힘들지는 않을 텐데.”
무심코 듣고 있던 귀정이 갑자기 손뼉을 쳤다.
“만약 네 말대로 천으로 이 동굴을 뒤덮었다면 어마어마하게 넓은 것이 필요했겠지. 그런데 이 동굴은 물만으로 저 길고 긴 바닥을 다 덮고 있어. 잘 생각해 봐. 미륵님이 석가와의 강을 붙이는 내기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졸음 때문에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던 사필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맞아!”
“시간이 없다. 이 찬 바람을 어떻게 이용할는지 생각해 보자.”
“그러려면 빨리 호숫가에 도착해서 주변이 어떤지 살펴봐야 해.”
두 사람은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달리다 보니 추위는 자연히 물러가고 오히려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작가 소개


- 최정원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
현재 출판기획 초록인 대표. 대진대학교 겸임교수,
동화 작가 평론가 소설가.

중편 동화 <꿈꽃>으로 등단(1987년 중앙일보, 등단 이름, 최창숙)
제2회 MBC동화대상: <다섯 그루의 라일락>으로 장편 부문에서 수상(1994년)


※ 지은책 ※
-그림동화
<달님과 꽃시계>(가나출판사) <바다 밑에 뜨는 별> 등

-청소년 소설
한국 신화 시리즈: 설화를 모티프로 한 여신시리즈의 창작동화가 있고(<바리공주>, <내 복에 산다 감은장 아기>,) 2005년부터는 영림카디널에서 편찬한 <창세가>, <나무도령>, <마고할미> 등을 시작으로 한국 신화 재창작 시리즈를 계속 편찬하는 중이다.

-웹소설 연재
현재 교보문고, 북큐브, 리디북스 등에 판타지 소설 <<악마의 도서관>> 연재 중
2014년부터 허니앤파이(www.honeynpie.com)에 <저승도>, <카니발의 아침> 등 연재

-역사 장편 소설
<조인(상)>, <조인(하)>
청소년 소설: <버둑할망 돔박수월>, <나라를 구한 칠뱅이> 엽록소 인간 시리즈 <클론> 등

-번역서
<인생을 축제로 이끄는 마음의 로드맵>,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사람들>


현재, 출판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종이책과 전자책을 만들어 주는 출판기획회사 초록인을 운영하고 있다.


※ 출판기획 초록인 ※
초록인 에서는 현재 OSMU 콘텐츠(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UCC영상 등)에 필요한 음악 작곡 및 편곡 등의 서비스, 문화콘텐츠의 디자인 및 공예품과 결합한 문화상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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